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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거지트립/[부산]

부산 당일치기_출장 [오전]


부끄러운 마음으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적는다


게으름으로 온 영혼이 물들어 버렸고 온 육체가 주저 앉아 있었다


무슨 글이든 상관없이 매일 써보겠다고 했는데, 작심삼일로 끝난 채 몇개월이 또 흘러갔다 


이런 죄스럽고 불편한 마음을 안고 지금 2014년 12월 14일 오후 3시 41분.. 11월 말에 출장으로 다녀온 부산 이야기를 써본다 


11월 2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기프트쇼가 있다고 하여 회사에 다녀오고 싶다고 얘기하였고,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주셨다


부산에 내려가는 참에, 거래처 부장님과도 잠시 만나 부산 신항 견학 일정도 잡았다




<얼리버드: 조금 일찍 도착한 서울역>


KTX를 타면 부산까지 약 3시간이 걸린다

나처럼 덩치 큰 사람은 KTX 공간이 협소하고 불편해서 1시간만에 주파할 수 있는 초특급 열차가 개발되길 한 편으로는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1시간만으로는 기차의 낭만을 누리기도 가져온 책을 보며 편안히 즐기기도 아주 조금 애매한 시간이다


<놀라운 일: 고 구본형 시인의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중>




<새벽 정성: 뜨끈한 토스트로 배를 달래주라며 새벽부터 고생한 우리 마누라 >



<타임랩스: In KTX>



다행히 옆자리가 비어있어 넉넉하게 부산까지 갈 수 있었다


부산에 도착 후, 오전 10시 즈음 도쿄인 호텔 앞에서 거래처 부장님을 처음 뵙고 인사드렸다


와우, 폭스바겐 파사트. 따끈한 새 차를 타고 오셔서 아주 편안하게 신항만까지 갈 수 있었다



<폭스바겐 파사트: 출처-네이버 이미지>



일정은 부산 신항만을 가볍게 견학 후 벡스코로 이동하여 전시회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두 곳 모두 부산역을 중심으로 각각 서쪽으로 1시간 그리고 동쪽으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지역이다 보니, 신항만은 빨리 보고 벡스코에 가고 싶었다


신항만을 가면서 부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갔다 


부장님께서 워낙 활발하시고 말도 잘 하셔서 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울 수 있었다


전화로만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 뵙는 데, 부산 사투리가 영 다른 분들에 비해 좀 약하다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인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셨는데 부산 분과 결혼을 하시면서 신혼생활을 부산에서 시작하셨다고 하시는 데, 그 동안의 궁금증이 확 풀려버렸다 


부장님의 억양은 부산 토박이들이 듣기엔 조금 이상한 그렇다고 서울 말도 아닌, 뭔가 해외교포들이 느끼는 무소속감이랄까, 가끔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부산 신항만에 도착하였고 신분증을 제출하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야 웅장한 소리가 나는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백문이불여일견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어요>



<컨테이너 야적장: 컨테이너가 잔뜩 쌓여있는 모습은 마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명박산성을 보는 느낌이었다>





<컨테이너 작업: 트랜스포머 찍는 줄>



<장비차량의 이름이 새악은 안 나지만 열심히 컨테이너 작업 중>



들어가는 우측으로는 여러형태로 찢어지고 망가져버린 컨테이너들이 모여 있었다 

<파손된 컨테이너: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쑥스럽게 한 컷>



<한진 아르헨티나: 접안된 배에서 한창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차로 편안히 이동하면서 부장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니 어느덧 다가온 점심시간

부산인데... 회는 먹어줘야지 하는 찰나에 차는 이미 횟집에 도착했다

<점심특선: 율선 횟집>



<잡어: 잡어가 참 맛나더라>


<점심먹고 나왔는데: 점심먹고 가게 문을 열었는데 바다가... 서울도 바다가 있었으면>



잡어를 먹는데 동공이 풀릴 뻔 했다


너무 맛있어서


시원한 부산 바다 앞에서 이렇게 회를 한 점 여유롭게 먹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일까 


풀리는 동공을 부여잡고 회에 집중했다


한참을 집중하고 나니 시원한 바다가 어선들을 품고 출렁이며 나를 반겼다 


즐겁다


맛있다


유익하다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