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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ㅔ사의 리뷰/Mㅔ사가 본 영화

[귀향]_가슴 아픈 역사

Mㅔ이스입니다.


수 많은 국민의 후원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귀향]을 보고 왔습니다.


첫 개봉일에 청량리 롯데 시네마에서 보고 왔는데요.


전 그 날이 첫 개봉일인지도 몰랐고 더군다나 상영기 간이 이렇게나 짧은 줄도 몰랐었네요.



'꼭', ' 반드시'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와이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퇴근 후 홀로 영화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누군가 그랬듯 이 4대강 사업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던 말장난이 아니라


이건 진심, 꼭 보시길...





첫 개봉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보러 오셔서 놀랐고, 여성분들이 특히나 삼삼오오 많이 보이셨어요. 


가족들과 할머니들도 많이 보이셨습니다. 


그 만큼 [귀향]에 대한 관심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영화는 제법, 아니 꽤나 잘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역의 강하나 양의 뛰어난 연기에 놀라고, 재일교포 4세라는 사실과 그의 어머니 또한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많은 재일 교포분들께서 사비를 털어가며 영화 제작에 앞장서시고, 일본 군인 중 위안부 소녀를 향해 섬뜩이는 눈빛으로 


당시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살려주신 분이 백범 김구 선생님의 후손이라는 사실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으며, 가슴 아픈 우리나라 역사의 슬픈 현실입니다.



[귀향]의 '귀'는 돌아갈 '귀'歸가 아닌 귀신 '귀'鬼를 썼어요.


일본군에게 잔인하게 강간 당하고, 죽임 당한 소녀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제 편히 집으로 돌아오시라는 의미를 담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녀'로 등장하는 또 다른 주인공의 은경(최리)의 영화 속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은경은 일본군에게 결국 살해당한 미정 (강하나)의 영을 몸에 담고 수십 년 전 고통받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을 현 세대에 살고 계신 위안부 할머니를 위로합니다. 


이렇게 영화를 전개한 방식이 꽤나 독특했고 흥미롭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하나의 요소였어요.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이 아픈 역사를 바라보는 불편한 인식과 그들을 향한 조롱이 떠올라 마음이 많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독립은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주변엔 너무 가슴아파서 못 볼것 같다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들 계세요.


물론 가슴이 아픕니다. 인간으로서, 한 여성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육체적.정신적 모멸과 수치를 담은 이야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할 우리나라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제 겨우 45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 계시죠. 


너무 끔찍하다거나 참혹하여 보지 못할 만한 장면은 제가 보기엔 크게 없었습니다.


무려 14년 동안의 제작 기간을 거쳐 어렵사리 겨우 상영관에 걸린 이 영화가 얼마나 소중한 지, 후대에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거창한 거 아니잖아요. 그저 우리 역사를 기억하면 되는 겁니다. 


 

우선 거기서 출발하면 되는 거죠.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엔딩 크레딧에 영화를 후원하신 수 많은 시민분들의 이름이 올라갑니다.


뿌듯하면서도 정말 감동입니다


동시에 화면 한쪽으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심리치료를 받으시면서 그리신 그림이 나오는 데요.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 깊으면서도 울컥하더라고요.


당시의 상황과 당사자들의 마음을 잘 표현낸 것이 오히려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 중 일부를 '위안부 보고서 55'에서 가져왔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끌려가는 날'

고 (故) 김순덕 할머니의 '끌려가는 날'


총에 맞아 목숨을 거둔 소녀들을 단체로 화형하는 장면, 배나무에 달린 배(배에는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그려넣었습니다)를 일본 군인의 손이 올라와 따려는 장면, 나비가 날아다니는 장면..


자유를 상징하는 나비.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고 싶으셨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그림 중에서도 유독 나비가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너무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여자로서의 사회적 한계 그리고 무능하고 본보기가 안 되는 남편과의 생활이 신사임당으로 하여금 


날개달린 나비처럼 자유를 꿈꾸게 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홧병으로 신사임당은 일찍 세상을 떴다는 사실... 


'자유'


인간의 자연스러운 이 본능과 속성이 어글어진 슬픈 시대를 지난 후에 태어남을 새삼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미지 출처: 귀향 홈페이지/위안부 보고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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