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바람이 매섭게 몸을 휘두른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 '헉' 하며 바람을 맞다 보니, 새삼 우릴 삼킬 겨울이 다가옴을 몸으로 느낀다
2013년 2월 즈음에, 농담삼아 2014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였는 적을 기억하며 쓴 웃음을 지어본다
올 해 전반은 퇴사와 재입사에, 후반은 재입사 후 새로운 업무와 환경에 적응을 하는 것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을 듯 하다
퇴사의 선택 그리고 찾아온 입사의 기회에서 난 정말 스스럼 없이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나를 위한 길로 가기 위한 후회없는 선택
그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직서를 던졌고, 이력서를 뿌렸다
문제는 새 환경과 새 업무에 대한 평가는 한 마디로 낙제점이다
난 '해고' 당했다
사직서를 멋드러지게 내었던 이전 날의 용감한 나는 없었다
뒤통수가 아프고 멍해졌다
이제 겨우 5개월 일했는데, 이들에겐 5개월씩이나였던 것이다
잠깐 방황을 한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두려움에 월요일이 오지 않길 내심 바라고 있다
주말은 원래 그렇게 쉬는 거라고 위로 하지만 다가올 월요일은 전 세계 모든 직장인들의 무대의 시작이니까
실질적으로 회사를 나가는 것은 아니다
1군에서 2군으로 '강등'조치 되는 것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해고'와 다름이 없다
무언가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고 리드하는 역할은 아직 나에게 무리인 것인가 아님 내 일이 아닌 것인가
난 이 업무가 내게 맞는 것인가
깊은 고민이 시작된다
내 나이 서른 둘
바람의 매서움이 머리와 가슴을 비집고 들어온다
30대는 성취하는 시기이며
모든 에너지의 결집이 이루어 지는 시기이다
찬 바람 안고 내일 죽을 듯이 살아 이 겨울을 잘 보낸다면, 다가올 봄은 움츠렀던 허리를 펴 하늘을 보게 할 따스한 햇빛에
헛된 겨울이 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하늘의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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